더치플라워 소그룹 또는 프라이빗 체험 2일 & 3일 코스

네덜란드의 꽃은 좀 특별합니다. 이곳에서 플로리스트를 한다는 것도 따라서 뭔가가 다릅니다.

그 이유는 우선은 여기가 엄청난 꽃의 생산지이며 화훼무역국이기 때문이죠. 꽃이 그 어디보다 풍부하니까 꽃값은 착하기로 유명합니다. 또 이곳의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많은 꽃을 피우기 참 좋습니다. 그러니 가드닝을 많이들 하고 집집마다 꽃이 어디나 많지요. 이곳의 꽃 생산의 시작은 개간지로 만든 낮고 평평한 땅에 꽃농사가 가장 적격이어서였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결과 오늘 날의 네덜란드는 꽃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그냥 천국입니다.

화병에 흐드러지게 꽂은 꽃을 그린 정물화를 Dutch Masters’ still life painings 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의 17,18세기 예술가들에겐 이미 튜립과 장미와 백합이 있었던 것이죠. 역사 속에 꽃이 깊숙이 들어 앉은 네덜란드에서 플로리스트를 하고 있는 제 경험들, 그 중에서도 가장 즐겁고 귀한 것들로 추려서 2일 또는 3일 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봤어요.

Vase of Flowers by Jan Davidsz de Heem

이곳에서는 2013년부터 살고 있는데 첫 7년은 회사원이었고 꽃에 관심이라곤 도통 없었죠. 그러다 코로나가 왔습니다.

코로나 시작 후 2년, 재택근무에 어디 놀러 갈 때도 없어 그때 저는 묵묵히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그렇게 가꾼 정원에서 한두 송이 자라는 꽃들을 병에 꽂던 것이 점점 꽃꽂이로의 열병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꽃에 눈을 뜨고 정원의 오두막을 개조하여 플라워 스튜디오를 만들어 2021년 초, 주문식 플로럴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원의 식물을 되도록 많이 써보자는 생각입니다. 집의 꽃만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근처의 꽃밭이나 농장을 찾게 되고요. 아마 전형적인 플로리스트의 길을 밟지 않았기 때문에 업계 관습이나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사고를 한걸까요. 여하튼 꽃을 만지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흙과 가까워지는게 사실은 매우 특별한 케이스고 행운이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flowers and tools prepared for garden flower arrangement

초기 가든 플라워 어랜지먼트 시도

floral arrangement inspired by dutch still life painting

더치마스터즈 유화에서 영감을 얻은 꽃꽂이 해보기

spring flower arrangement made with tulips and gerbera in visid pastel colors

2020년말 겨울에 만든 첫 튜립 꽃꽂이

그밖에도 저는 네덜란드에서 산다는 이유로, 조금은 특별한 경험들을 일상 속에서 하며 살고 있습니다. 봄마다 코큰호프(Keukenhof) 튜립축제를 가고, 늦여름이 오면 매주 다알리아 농장을 가서 버킷 가득히 다알리아 컷팅을 해오죠. 어느 날 문득 2시간이 비면 반고호 뮤지엄엘 달려가거나 국립미술관 (Rijksmuseum) 에 가서 대가들의 구도와 색감을 보고 또 보기도 하지요. 17세기 더치 정물화에서 표현되는 꽃의 배치와 구도는 수많은 플로리스트들에게 영감이 되고 있고 저 또한 아무리 봐도 신비롭기만 하니까요.

이런 저의 생활의 단면을 보신 타지의 플로리스트 친구들이 모두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이 경험을 공유하면 참 좋겠다고. 저한테는 평범한 플로리스트의 일상이 많은 분들에게 특별하고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될거라고요. 이 생활을 한지 5년이 되어도 매번 가슴이 설레이도록 즐거운 걸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준비해 봤습니다. 고마운 말씀 주신 분들의 말에 힘입어.

더치 플라워 체험, 2025년 4월에 시작합니다.

가족,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또는 설레이는 새로운 만남을 위한 여행

flower centerpiece arrangement in peachy colors

프로그램을 4월에 시작하는 이유는 물론 너무나 유명한 튜립축제 코큰호프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3월말부터 5월초까지 약 7주간 진행되는 이 엄청난 장관은 특히 4월에 가장 아름답죠. 이때에 네덜란드는 꽃집도 꽃밭도 튜립으로 넘쳐납니다, 그 시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모든 체험은 소규모 그룹으로 이루어집니다. 최대 인원 4명이에요. 2일 & 3일짜리 프로그램 중에 택1 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저희 프로그램은 아침 9시에 만나 오후 5시반에 헤어지는, 하루 8시간의 꽉찬 스케줄을 기본으로 합니다. 4월 튜립축제를 시작으로 계절마다 가장 인상적이고 네덜란드스러운 꽃의 경험을 엄선해 선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두 번의 플라워 웍샵에서는제가 지난 3년간 이곳 현지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플라워 웍샵의 틀을 바탕으로 핸드타이드 부케와 센터피스 작업을 함께 합니다. 직접 꽃농장에서 컷팅하거나 또는 마켓에서 쇼핑한 꽃을 함께 쓰는 즐거움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전문 포로그래퍼 세션은, 여러분이 꽃과 함께 하는 즐거운 모습 또 여러분의 소중한 작품을 사진에 담는 시간입니다. 가족사진, 커플사진 등 원하는 사진도 찍으실 수 있도록 시간 할애를 해드립니다.

식사의 경우 저희가 손수 집에서 만든 한식 가정식으로 점심을 지어드리고, 간식과 차도 드립니다. 아래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약 저희와 가까운 Haarlem / Heemstede 지역에 숙소를 잡으시면 자전거나 도보로 저희 스튜디오에 오실 수 있습니다. 숙소에 대한 추천이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암스테르담에 묶을 예정이시면 암스테르담 센트럴역에서 기차로 20분 타고 Haarlem 역에 도착하시면, 픽업 해드립니다.

안내나 강습시 한국말 영어 모두 가능합니다. 오시는 분들 편하신 언어로 맞추어 드립니다.

아래는 세부일정입니다. 오픈 그룹으로 4명이 채워지면 자동으로 마감이 됩니다. (아래 캘린더 별도 참조). 프라이빗 그룹으로 원하시면 한 타임을 통째로 예약하시는 셈이며 가격은 아래 안내되어 있습니다.

오전은 즐거운 인스퍼레이션. 오후는 더 즐거운 플라워 크리에이션이 돋보이는

2일 프로그램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반까지)

Day 1
오전 - 봄엔 튜립축제 Keukenhof (4월-5월 중순)
중식 - 한식 가정식과 디저트 - 집에서 직접 모든걸 만듭니다. 김치도 포함해서요. 메뉴는 일정 한달 전 공유드립니다.
오후 - 오전의 꽃에 대한 감상을 바탕으로 플라워 센터피스 만들기 (데몬 후 함께 만들기)
Day 2
오전 - 플라워컷팅가든. 이곳에서 꽃 구경과 함께 오후에 쓸 꽃을 직접 컷팅. 스튜디오 돌아와 핸드타이드 부케 데몬
중식 - 한식 가정식과 디저트 - 메뉴는 일정 한달 전 공유드립니다.
오후 - 핸드타이드 부케 완성하기. 전문 포토그래퍼 사진 촬영

스케줄은 현지의 사정에 따라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오셔서 플라워 작업하시면서 드실 간식과 차, 커피 준비되어있습니다.

flowers being carried in Aalsmeer flower auction spectacle

2일 또는 3일짜리 프로그램 중 선택

Orange flowers and tarts in front of a Dutch windmill

Garden flower arrangement in the spring with bluebells and other blue flowers

첫날은 플라워 명소 다니며 감상하는 날. 2일째부터 3일째는 컷팅 및 내 손으로 꽃과 함께

3일 프로그램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반까지)

Day 1
오전 - Aalsmeer 꽃 경매장 또는 반고흐 뮤지엄 또는 국립미술관 Rijksmuseum 중 택1
중식 - 현지식으로 외식
오후 : 튜립축제 Keukenhof
Day 2
오전 - 스튜디오에서 가든 컷팅 및 준비한 꽃으로 부케 재료 준비. 핸드타이드 부케 데몬
중식 - 한식 가정식과 디저트. 메뉴는 일정 한달 전 공유드립니다.
오후 : 핸드타이드 부케 완성하기. 전문 포토그래퍼 사진 촬영

Day 3
오전 - 플라워컷팅가든. 이곳에서 꽃 구경과 함께 오후에 쓸 꽃을 직접 컷팅.
중식 - 한식 가정식과 디저트. 메뉴는 일정 한달 전 공유드립니다.
오후 : 센터피스 꽃꽂이 데몬 및 직접 만들기

할렘역 픽업부터 이동은 자가용이며, 스케줄 소화후 다시 할렘역으로 모셔드립니다.

스케줄은 현지의 사정에 따라 변경 될 수 있습니다.

flowers in a white vase with a green background that looks like a painting

Flower centerpiece on a big long luxurious table

저희집 가정식에 대하여

네덜란드에 2013년 온 이후, 외식을 좋아하는 나름 미식 패밀리인 저희 가족은 몇몇 중식 및 일식 단골집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진심으로 입에 맞는 한식집을 찾지 못해 좀 불편했지요.

유럽은 다 맛의 천국일 줄 알았는데, 특별히 음식에 감각이 좋은 나라는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등에 국한된다는 걸 씁쓸(?)하게 파악한 뒤로는 네덜란드에 사는 이상 우리의 미각은 우리 스스로 즐겁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자각을 했달까요.그 후 매일 매일 두 아이들 좋아할 음식을 열심히 챙겨 만든 덕에 이젠 왠만한 손님 접대 식사 준비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제는 김치는 물론, 오이지, 물김치, 깍두기 등 뿐만 아니라 손만두, 김밥, 돈까스, 각종 전도 모두 손수 만들어 자주 해 먹고 있고요.

이 지역에서 한식 먹기가 녹록치 않은 걸 감안하여, 플라워 체험과 더불어 네덜란드 식재료와 저희의 손맛이 만난 가정식으로 중식을 준비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긴 유럽여행의 여정 중, 또는 집밥 그리운 해외 생활 중, 조금이라도 마음 따뜻하고 뱃속 든든한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